때이른 추위에 백화점은 화색

창립기념행사 매출 ‘쑥쑥’
'방한용품 판매+수험생 효과' 겹쳐
  • 등록 2012-11-12 오후 3:25:12

    수정 2012-11-12 오후 3:25:1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예년보다 이른 추위가 찾아왔지만 백화점 업계는 여느때보다 훈훈한 분위기다. 창립기념행사와 방한용품 수요가 겹치면서 오랜만에 백화점 매출이 두자릿수대의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가 창립기념 행사를 실시한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매출은 지난해 행사 기간(2011년 11월4~13일) 대비 8~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행사기간 기존점 매출이 전년대비 17%(전점기준 26%)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올들어 정기 세일기간이나 월별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하거나 5% 미만의 낮은 신장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른 백화점도 비슷하다. 현대백화점(069960)신세계(004170)백화점도 지난해보다 각각 기존점 8.1%(전점 12.6%), 10.5%(16.35) 매출 증가를 보였다.

이같은 ‘깜짝 실적’의 1등 공신은 추위였다. 사은행사 기간동안 전년도보다 일평균 기온이 4~6도 가량 낮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단가가 높은 방한의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백화점이 창립사은행사로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벌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실시된 코트·패딩 할인 행사는 엿새간 1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63% 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아우터·패딩·점퍼 등이 인기를 끌며 영패션 상품군이 30.8%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아웃도어 상품이 24.0%, 스포츠용품이 29.2% 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수험생 효과’도 한 몫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수능 시험을 치룬 수험생과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리면서 이지캐주얼(81.5%), 베이직스포츠(43.2%), 여성캐주얼(37.2%), 남성캐주얼 (34.0%), 진캐주얼(21.4%)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캐주얼 의류가 좋은 실적을 올렸다.

백화점업계에서는 오랜만에 맛보는 호실적을 반기는 동시에 이같은 일시적인 매출 성장을 장기 추세로 이어갈 방안을 고민중이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달 중·후반에도 패딩, 부츠 등 겨울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를 갖고 해외명품세일 등도 진행하는 등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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