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수백개 마천루에 한국 절전시스템 도입"

KT·LG전자, 시카고 빌딩연합회와 양해각서 체결
10개 건물부터 시작..262개 노후건물로 적용 확대
  • 등록 2010-07-22 오후 3:27:32

    수정 2010-07-22 오후 4:12:03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KT와 LG전자가 미국 시카고의 노후빌딩 전체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의 기술로 시카고의 마천루가 친환경 빌딩으로 거듭나게 되는 셈이다.  

2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KT(030200)LG전자(066570),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미국 시카고빌딩연합회와 스마트빌딩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카고 빌딩연합회 소속 262개 빌딩에 첨단 절전 시스템을 적용해 노화후된 빌딩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사업이다. 스마트계량기와 네트워크 운영센터 등을 구축해 불필요한 엘리베이터와 조명, 냉방온도 등을 조절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절감된 만큼 보상을 받는 구조다.

▲ 시카고 3대 빌딩으로 알려진 에이온센터. 83층 346미터의 높이를 자랑한다.
일단 시카고 3대 빌딩중 하나인 에이온센터 등 10개 건물이 우선 적용 대상이고, 순차적으로 전체 시카고 노후건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달부터 대상 건물의 기술적 진단을 통해 총 사업 범위와 금액을 결정하고, 오는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위크` 기간 중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엄찬왕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사업비는 실사 후 공개되겠지만, 건물당 25억~1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여개에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사업비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 조달한다.

시카고 에이온센터를 찾은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일리노이주는 자산가치 상승과 에너지 비용 절감을, 정부는 일자리와 세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시장 진출 경험과 녹색금융에 대한 실적을 축적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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