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들의 성적표를 보면 주택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거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은 1분기 영업이익이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9억원에 그쳐 74%나 급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분양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쌓은 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4400가구에 달한다.
GS건설(006360) 역시 마찬가지다. 영업이익은 1317억원으로 11%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77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GS건설의 미분양 물량은 3380가구 규모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GS건설의 순이익 감소에 대해 150억원 상당의 대손충당금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림산업(000210)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판촉비가 영업이익을 갉아먹은 경우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646억원에 그쳤다. 비용을 들인만큼 미분양 물량은 감소해 다른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1500가구 규모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잔금을 선납하면 할인해 주는 마케팅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이 줄었다"면서 "미분양을 줄이는데 들인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경우 1990년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때 2~3년간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되다가 그 이후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일부 국내 건설업체들도 미분양 손실을 1분기에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는데, 올해가 국내 건설업체들의 실적이 꺾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건설(000720)의 미분양 물량은 2600가구 가량인데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으면서 이번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고,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 미만으로 대형 업체 중에서는 부담이 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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