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하이닉스반도체 주식관리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7일 대기업들에 발송한 매각안내문(IM)에 `하이닉스 지분 28%를 전량 또는 일부 매각한다`고 돼 있다"며 "기본적으로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효성이 제출한 투자의향서(LOI)에는 하이닉스 지분을 일부 매입할 지 전량 매입할 지가 나타나 있지 않다"며 "다음달 제출 예정인 예비 입찰제안서를 통해 효성이 희망 인수지분을 밝히면 주식관리협의회 회의를 열어 매각방식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매각 방식이 주목을 받는 것은 효성의 자금여력을 놓고 시장의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자사의 시가총액에 맞먹는 금액을 들여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것이 무리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효성이 인수의사를 철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할 경우 금융권이 예상하는 인수 시나리오는 크게 두가지다.
먼저 효성이 하이닉스 지분 10%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15~20%까지 확보하는 방안이다. 채권단은 나머지 지분 18% 가운데 일부를 시장에 매각하게 된다. 지분 매각과 증자를 동시에 진행, 하이닉스 입장에서도 가용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번째는 효성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수준의 지분만을 인수하는 방안이다. 채권단 지분의 과반 이상인 15~20% 정도를 인수하고, 채권단은 나머지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보유하되 효성이 시차를 두고 추가 매입하는 방식이다.
효성이 하이닉스 지분 28%를 모두 인수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3조1300억원(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총 인수금액은 4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이닉스 매각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효성의 인수 의지"라며 "인수 의지가 확실하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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