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만에 반등..IT "역시 주도주"(마감)

반등폭 제한적..외국인 현선물 동반매도 지속
  • 등록 2008-06-11 오후 3:46:07

    수정 2008-06-11 오후 3:46:07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가 나흘만에 오르며 최근 급락세에서 숨을 돌렸다. 사흘간 6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왔다.

인플레 우려와 유가 하락 사이에서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이어가며 일단 숨통을 터 줬다.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반등을 시도했고, 코스피도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러나 시장 전반에 깔린 불안심리는 물론 중국발 악재도 여전했다. 중국 증시는 전날 7% 이상의 폭락에도 불구,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을 가까스로 지켜내고 있지만 긴축 우려를 쉽게 떨치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날도 장마감 무렵까지 1%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역시 오름폭이 10포인트 안쪽에서 제한되면서 장중 반등 탄력이 시원치 않았다. 강한 반전보다는 숨고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외국인이 현선물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강한 지수 반등을 가로막았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한층 덜었지만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점도 시장 흐름을 지체시켰다.

1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7.29포인트, 0.41% 오른 1781.67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941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째 팔자세를 이어갔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94억원과 95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투신도 나흘만에 소폭 사자 우위를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매도세가 잠시 주춤했다. 프로그램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차익 매수가 일부 유입돼 4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전자가 2% 이상 반등하고, 운수창고, 건설, 보험 등도 1% 이상 올랐지만 그동안 상대적 강세를 보인 철강금속이 0.86% 하락했고, 운수장비, 은행, 통신, 유통업종 등도 내림세를 탔다.

삼성전자(005930)가 2.25% 오르고, LG전자도 3.42% 상승하는 등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IT대형주들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LG디스플레이도 1%대의 강세였다. 현대차도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POSCO가 소폭 하락하고, 현대중공업도 2% 가까이 밀리면서 중국주는 부진했다. SK텔레콤도 4% 이상 빠지면서 7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은 오르고, 신한지주와 외환은행 등은 내리면서 대형 은행주들은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유가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해운주와 항공주도 반등을 시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대와 1%대의 상승세를 탔고, 한진해운과 대한해운 등도 주가가 올랐다.

고유가 수혜주에 대한 러브콜도 지속됐다. 이날도 삼화전기, 삼화콘덴서, 삼화전자가 나란히 상한가리를 기록했다.

최근 태양광산업으로 주목받은 LG도 이날은 3.73% 올랐고, 하이브리드카 관심주인 LG화학 역시 7% 가까이 급등했다.

정부의 미분양 대책 기대로 건설주들도 대체로 반등했다. 현대산업 대우건설 금호산업 등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이밖에 롯데건설 상장을 확정지은 호남석유도 7.44% 상승했으며 실적기대가 부각된 삼성SDI와 금호석유 등도 뒤늦게 급등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기린가 파브코의 상한가 행진도 지속됐다.

이날 상승종목은 447개, 상한가 종목은 14개였으며, 하락 종목은 331개, 하한가 종목은 1개였다. 거래량은 2억7747만주, 거래대금은 4조894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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