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매는 피했다..당분간 `조심조심`

청산 물량 5000억원 그쳐..오히려 순매수 유입
"FOMC 등 고비 많지만 하방경직성 신뢰에 걸기대"
  • 등록 2007-09-13 오후 4:15:14

    수정 2007-09-13 오후 4:19:48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조원 쏟아진다더니..."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든 하루였다.

당초 1조원의 차익매물이 나올 것이라던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는 오히려 프로그램 순매수와 지수상승이라는 드라마틱한 결말을 남기며 거래를 마쳤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출회된 프로그램 차익매물은 예상물량의 절반 수준인 5107억원에 그쳤다. 오히려 5475억원의 물량이 새로 들어와 결국은 367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코스피도 2%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1848.02로 전날보다 34.50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만 10포인트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스프레드 급등, 수급여건 호조..

좀처럼 오를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선물 스프레드(12월물-9월물)가 이날은 2.0p 수준까지 오르며 예정됐던 차익 프로그램 청산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현물시장에선 순매도를 지속했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선 오히려 2614계약을 순매수하는 등 매수세를 가동하자, 12월물 베이시스가 동반 상승하면서 오히려 차익매수의 기회를 제공했던 것.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 매수세로 대응하자 장중 양호한 스프레드가 형성됐다"면서 "외국인은 12월물에 대해서도 매수로 접근해, 차익거래 매물들이 청산보다는 롤오버 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수급여건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유입된 순매수 물량만 1760억원. 1800선 초반대라면 아직 저가매수 기회가 남아있다고 판단한 기관들의 매수공세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여기에 선물 포지션으로 유지되던 인덱스 펀드 물량들도 높아진 스프레드에 현물로 갈아타기 시작했고, 연기금 등 기관들도 무리없이 매수세를 이어갔다.

또 내일부터 새로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SK에너지(096770)LG(003550)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작용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날 SK에너지는 108만주가 거래됐고, 주가는 3.81%나 올랐다. LG 역시 299만주가 거래돼 전날보다 3배 가까운 거래가 이뤄졌다. 상승률은 1.97%를 기록했다.

◇후폭풍 무시못해.."체력 믿어보자"

청산이 예상됐던 물량들이 다음 기회로 청산을 미룬데다, 오늘 신규 물량까지 새로 유입돼 시장의 부담은 한층 가중됐다. 사상최대치 수준인 매수차익잔고는 다음 거래 월물로도 그대로 이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만기일을 이겨냈다는 심리적 안도감은 무시하지 못하겠지만, 단순한 차익거래로 유입된 물량들은 여건만 조성되면 언제든 출회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오늘 넘어온 물량들 대부분이 청산 분위기를 엿보고 있다가 스프레드 급등 분위기에 편승한 것인 만큼, 베이시스가 조금이라도 빠지면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 파트장은 "프로그램 매매만 가지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이나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세 등 아직 확인하고 가야 할 변수들이 많아 당분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늘을 포함해 최근 흐름에서도 확인했듯, 1800선 부근에서 심리적인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어 물량이 다시 한 번 나오더라도 지수가 크게 밀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작년 9월물과 마찬가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후폭풍은 예상할 수 있지만 자신감을 얻은 증시의 체력으로 인해 큰 폭의 하락세를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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