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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2.9원)보다 1.25원 오른 1314.1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오른 1313.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1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4%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9%,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물가가 치솟은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3.8%, 0.2%)를 웃돈 데다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대비 2배 수준이다.
달러화는 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2분 기준 102.2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미국 물가가 애매하게 나왔음에도 시장에 금리인하 기대감은 커진 걸 보면 시장이 보고 싶은 걸 보는 듯한 분위기”라며 “외환시장에서도 환율 상방과 하방 요인이 다 있어서, 방향성 없이 상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과 영국이 홍해상에서 민간선박을 잇달아 공격한 예멘의 후티반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홍해 무역길을 둘러싼 긴장 심화에 대해 이 딜러는 “홍해 위협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키우는 재료인데 시장에선 무신경한 분위기”라며 “2월에 발표되는 올해 1월 경제 지표에 홍해 영향이 반영되면 시장이 원하는 3월 금리인하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3일 대만의 총통 선거 결과에 따라 다음주 환율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친미 성향의 집권 여당이 정권 연장 시 미국과 관계는 돈독해지겠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악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는 대만 선거 결과에 따라 환율이 일시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순 있겠으나, 미국의 피봇(정책 전환)이라는 큰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음주도 환율은 132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일시적으로 위안화는 출렁일테고 환율도 같이 움직일 것 같다”면서도 “대만 총통 선거는 금융시장에 중장기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추세는 바뀌진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소비자물가도 시장에서 둔감하게 반응하면서 다음주도 환율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며 “주식,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다 보니 달러가 강세로 갈수도 있는데, 약세 요인도 있어서 이번달에 환율은 상하 변동성을 보일 듯 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