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기초과학 관련 학회들이 지난달 발표된 교육부의 통합형·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체계 개편이 포함된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2일 발표했다.
대한수학회, 한국물리학회, 대한화학회, 한국지구과학연합회,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통계학회로 구성된 기초과학 학회협의체는 성명서에서 통합과학만 포함된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기초과학 학회협의체 구성.(자료=기초과학 학회협의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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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체는 통합과학은 모든 고등학교 1학년 대상 교과목으로 중학교까지 학습한 과학 내용과 연계해 자연과 일상 경험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기초 소양을 함양하기 위한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목은 대학에 진학할 학생의 수학 능력을 진단하기 위한 수능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또 통합과학만 수능에 포함되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다양하게 개발된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의 관심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통합과학만을 수능의 과학탐구영역 응시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유지한다면 이공계 진로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과학과의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에서 제공하는 이공계 진로 기초 능력을 갖출 기회를 박탈해 이공계 분야 붕괴와 국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협의체는 이에 따라 △이공계열 인재의 학력 저하를 유발할 통합과학만의 수능 재검토 △과학과의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의 수학능력을 평가할 방안 마련 △이공계열 인재들이 충분한 기초교육을 받고 적절한 평가받도록 전문가 집단 의견 수렴을 요구했다.
협의체는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좌우하는 영향력이 큰 제도”라며 “‘통합과학’만을 수능의 과학탐구영역 응시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유지한다면, 이공계 진로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과학과의 일반선택 및 진로선택 과목에서 제공하는 이공계 진로 기초 능력을 고등학교에서 충분히 갖출 기회를 박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체는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책임지고 있는 이공계 분야의 붕괴를 불어올 것”이라며 “교육부는 ‘통합과학’만 포함한 과학탐구영역 수능 과목안을 철회하고, 미래 이공계 인재들이 충분한 기초 교육을 받도록 개선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