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할아버지는 학살자…가족들 범죄행각 밝힌다”

13일부터 SNS서 폭로글·영상 올려
이순자 스크린 골프 치는 모습 등
“전재만 와이너리 검은 돈 냄새 난다“
전재용 “아들 돌보지 못한 애비 잘못“
  • 등록 2023-03-15 오전 11:41:30

    수정 2023-03-15 오후 1:28:01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모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씨 일가의 호화 생활과 불법 행위 등을 폭로했다. 전씨는 “가족과 주변인들의 범죄행각을 밝힌다”며 “저도 범죄자이고 처발받겠다”고 했다.

(사진=전모씨 SNS)
전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에서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씨의 아들이다. 저희 가족이 아마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동영상을 찍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자신을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는 수치스러운 사람의 손자이자 전재용이라는 악마 같은 사람의 아들”이라고 표현하며 “저 또한 악마이고 제 죄를 포함해 모든 이들의 죄를 세상에 알리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한 사진을 올리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녀 전모양의 초호화 결혼식 사진이다. 25만원밖에 없다던 전두환씨의 가족이 어디서 이런 행사를 할 돈이 생겼는지 의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전했다.

(사진=전모씨 SNS)
전씨는 할머니인 이순자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골프를 치는 영상을 올리고는 “연희동 자택에 구비되어 있는 스크린 골프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전두환 일가는 5.18 광주에서 자행된 학살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나’라고 묻자 “부인하고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지 않냐. 스크린 골프를 치며 전두환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그렇고 있지 않는가”라고 답했다.

‘전두환이 남긴 재산이 얼마나 되겠나’라는 질문에는 “전재국씨가 운영하는 허브빌리지, 시공사 출판사” 등을 언급했다.

전씨는 자신의 아버지인 전재용씨에 대해 “현재 미국 시민권을 따려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라며 “법 감시망에서 도망가기 위해 사역전도사로 지내고 있다.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숨겨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서는 악마의 짓을 못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작은아버지인 전재만씨를 두고는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사진=전모씨 SNS)
전씨는 상속포기 관련 서류를 비롯해 가족사진, 여권사진과 운전면허증, 졸업 증명서 등을 올리며 자신의 신원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가족들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사용하며 프레임을 씌울까 봐 보여 드린다”며 지난해 1월 우울증, ADHD 진단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해 입원했다가 퇴원한 사실 등도 공개했다.

그는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해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해서 정상적으로 몇 달간 일을 아주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은 죄가 정말 많다”며 “어떤 고통이 있든 그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는 지인들 중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있다며 그간의 메시지,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마약 투약을 권유받은 내용 등이 언급됐다.

아울러 전씨는 향후 행보에 대해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며 “제가 번 재산이 얼마 안 되지만 전액 기부하고 죄인으로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전재용씨는 15일 조선닷컴에 “아들을 돌보지 못한 애비 잘못”이라며 “아들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까지 아들과 매주 안부를 묻고 잘 지냈는데 13일 돌변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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