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전거래일보다 750원(1.51%) 오른 5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주간 18.03% 가량 올랐다. 대림산업(000210), 남광토건(001260), 한라(014790) 등 건설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시멘트주들도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시멘트(006390)는 66.55% 가량 올랐고 아세아시멘트(183190)와 한일시멘트(003300)도 각각 31.28%, 34.19% 상승했다.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설사와 토목사업에 투입비중이 높은 시멘트, 연안 운송이 가능한 해운업체의 수혜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대북사업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과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지분을 67.6%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가 꼽힌다. 북한 시멘트 생산량 부족으로 쌍용, 삼표, 한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등의 수혜도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반세기 동안 이어진 분단으로 인한 남북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차원의 경제협력 교류가 최우선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건설·물류·에너지 등 산업재가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논의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시장의 할인 요인이던 대북리스크가 완화되고 국내 증시가 한단계 레벨업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유로(231조원)가 투입됐다”며 “최우선 과제는 동-서독간 교통망 연결과 동독 교통망의 현대화였는데 서독의 부담은 컸지만 통일 전후 3년간 가장 시장수익률을 상회한 섹터는 건설이었고 다음은 기계·산업재였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담 의제에 경제협력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남북 경협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경협사업 확장과 철도, 가스관 연결을 통한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축 순으로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축은 많은 시간이 소요될 부분”이라며 “정상회담 이전까지는 ‘기존사업 재개’와 ‘계획 사업 확장’의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은 5거래일만에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실제 수혜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다고 조언한다. 건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농약·비료 지원, 대북송전, 가스관 등 다양한 테마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적이 아닌 막연한 기대감으로 ‘묻지마’ 투자에 나서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소리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학습효과에 따라 최근 건설, 시멘트, 강관, 철도, 비료주 등의 강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단기간내 대규모 남북 경제협력 시도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닌 이상 해당 종목군의 펀더멘탈 측면에서 수혜 여지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현재 테마주로 거론되면서 단기 급등한 종목중에는 실제 대북사업과 관련이 없거나 기대감이 작용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대북사업 수혜 가능성이 있는 종목인지를 먼저 살펴보고 실적에 기반한 종목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