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장서 수리 가능'…서울시, 스크린도어 센서 교체

지하철 스크린도어 전수조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스크린도어 센서를 선로가 아닌 승강장에서도 수리·정비가 가능한 ‘레이저센서’로 전면 교체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올해 안에 60억원을 투입해 장애발생이 많았거나 가능성이 높은 2호선 등 53개역의 3992개 스크린도어를 레이저센서로 교체한다. 2018년까지 235억원을 투자해 1호선, 3~9호선 나머지 235개 전체 역의 1만 5662개 스크린도어에도 단계적으로 레이저 센서를 도입한다. 레이저 센서는 출입문 기준으로 좌·우 한 쪽에만 비상문이 있어도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할 수 있고 장애발생률도 낮은 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구의역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시는 2021년까지 지하철 탑승객 비상탈출을 위해 1~8호선 전체 역사에 스크린도어 고정문을 상시개폐가 가능한 비상문으로 교체와 광고판 철거를 추진한다. 스크린도어 고정문을 비상문으로 교체하는 사업은 지난 4월 독립문역 등 3개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완료했다. 시는 2021년까지 1~8호선 전체 역사에 대해 연차별로 교체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스크린도어 고장·장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9호선 307개역에 대한 전수조사는 4인(시 1명, 양공사 2명, 외부전문가 1명) 4개조로 조사단을 편성·착수했다. 전주소자는 29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스크린도어 개선 범위를 확정하고 스크린도어 유지관리 방식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하철 양공사 안전 분야 7개 업무 직영 전환과 관련해 서울메트로 이사회에서는 17일 핵심 안전분야 직영 전환을 의결했다. 또 20~21일 지하철 양공사가 참여하는 직영전환 전담 TF 구성을 완료했다. 이에 시는 7월 중순까지는 관련 규정을 제·개정하고 8월부터는 ‘안전업무직’을 신규로 공개 채용할 예정이다.

시는 전적자 재고용을 배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법률검토전담반’을 20일 구성했다. 개인별 근무실적 조사, 법적 검토 결과 등을 종합해 9월말까지 전적자 개인별 조치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유진메트로컴과는 지난 15일부터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무 일원화와 기본수익률 조정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시는 유진메트로컴이 운영 중인 스크린도어 시설을 서울메트로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과 기준수익률 하향조정, 기준수익률 초과분의 일부를 안전기금에 출연하는 협약 변경안을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작은 사고에도 서울시가 예민하게 반응 하고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낼 때까지 안전대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시민들에게 밝히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