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8월18일 문 연다…서울시향 개관공연

28년만 서울에 대규모 전용홀
12월까지 20여건 공연 선보여
개관공연 진은숙 창작곡, 서울시향 연주
정명훈 사임 대체지휘 물색중
  • 등록 2016-01-19 오전 11:11:05

    수정 2016-01-19 오후 1:06:50

예술의전당에 이어 서울에 두 번째 클래식 전용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 모습(사진=롯데콘서트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36석 규모의 롯데 콘서트홀이 오는 8월 18일 개관한다. 서울에 대형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 들어서는 것은 예술의전당 이후 28년만이다.

19일 롯데콘서트홀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2월까지 20여건의 공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개관 공연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장식한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사임으로 대체지휘자는 물색중이다.

롯데 콘서트홀은 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잠실 123층 롯데월드 타워 롯데월드몰 8~10층에 지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좌석 수는 2036석으로 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공연장 가운데 가장 크다. 당초 지난해 9월 개관 예정이었다가 2014년 12월 공연장 내부 공사장에서 인부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사 지연 등으로 개관 시기가 미뤄졌다.

국내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인 빈야드(포도밭처럼 홀 중심에 연주 무대가 있는 점이 특징) 스타일을 홀에 도입했으며, 일본 산토리홀, 미국 월트디즈니홀 등 세계적인 콘서트홀의 음향설계를 담당한 나가타 음향의 야수히사 토요타가 음향 컨설턴트로 참여했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실제 공연장을 10분의 1크기로 축소해 모델 테스트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설계에 반영해 음향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며 “내부를 외부구조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는 ‘박스 인 박스’ 구조를 도입해 콘서트홀 외부로부터의 소음과 진동을 완벽히 차단해 관객의 공연 몰입도를 높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디자인 개발부터 설치까지 2년 이상 소요됐으며 4958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68스톱(stop)의 대규모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다. 2000석 이상의 국내 대규모 클래식 전용홀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적 콘서트홀의 오르간을 제작한 171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리거사가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개관 당일을 시작으로 12월까지 개관페스티벌을 연다. 개관공연은 서울시향이 맡는다. 작곡가 진은숙의 창작곡을 서울시향이 세계 초연한다. 롯데콘서트홀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위촉한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는 롯데콘서트홀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동 위촉한 곡으로 혼성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그리고 오르간이 어우러진 대규모의 관현악곡이다.

이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임헌정의 ‘말러 천인 교향곡’, 이탈리아 대표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 합창단’ 등의 공연이 연이어 계획돼 있다.

전용홀답게 낮시간대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애프터눈 콘서트도 마련하며 이외에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중인 오페라가수 무대와 클래식계 슈퍼스타 ‘랑랑 피아노 리사이트’ 등이 열린다.

한편 롯데그룹은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실현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해 롯데콘서트홀을 건립했다. 또 콘서트홀 운영을 위해 작년 9월 롯데문화재단을 출범했으며 신동빈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고 이사장직을 맡았다. 롯데 측은 앞으로 국내 클래식 음악의 장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실력있는 국내 음악가들의 역량을 강화, 지속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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