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배달 앱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손꼽혔던 ‘바로결제’ 수수료를 8월1일부터 받지 않기로 했다.
바로결제 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앱에서 바로 카드나 휴대폰 등으로 결제를 하고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중국집이나 치킨집 등 소상공인의 경우 소비자가 바로결제를 이용하면 그동안 주문금액의 5.5%~9%를 수수료로 지급해왔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이 부담하기에 높은 수수료라는 이유로 배달 앱이 ‘갑의 횡포’를 부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0%를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소상공인들은 카드·결제대행 수수료 등 외부결제 수수료만 내면 된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외부결제 수수료도 기존 3.5%에서 3%로 낮췄다. 거래금액이 커지며 카드사와 협상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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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은 많은 소상공인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음식점을 소개하는 것이 경쟁력인데, 소상공인들이 수수료가 없는 배달의민족에 몰릴 경우 1위인 배달의민족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2~3위인 요기요와 배달통은 배달의민족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 인수를 통해 사실상 한몸이 됐지만, 배달의민족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요기요의 수수료는 12%가 넘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수수료 폐지와 함께 배달의민족은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나선다. 조만간 샐러드와 주스, 빵 등 신선 식품을 직접 배달해주는 ‘배민 프레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물운송허가와 법인용달허가 등을 받고 사업 준비를 끝마쳤다.
현재 배달의민족의 바로결제 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당장 매출과 수익에 타격이 있지만, 과도한 수수료라는 비판을 잠재우고 논란을 일단락짓겠다는 의도다. 올해 2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배달 앱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히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는 “매출에 큰 타격이 있겠지만 고객을 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도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나 배민프레쉬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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