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호회]SK컴즈 '행복화실' "월요병은 그림으로 치유해요"

  • 등록 2013-07-16 오후 3:51:34

    수정 2013-07-16 오후 3:51:34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직장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요일은 바로 ‘월요일’이다. 오죽하면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 사내 미술 동호회 ‘행복화실’ 회원들은 오히려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SK컴즈 사내 동호회 ‘행복화실’ 회원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SK컴즈 제공.
매주 월요일 점심 때마다 그림을 그리며 업무 스트레스는 잠시 잊기 때문이다.

행복화실은 그림을 좋아하는 비전공자들이 매주 1시간씩 모여 미술 활동을 하는 동호회다. 15~20명이 참여하며,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수채화, 색연필, 잉크 등 비교적 가벼운 재료를 사용한다.

동호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진호 기업문화팀 매니저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2년 동안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실력을 키워나갔다. 화실이나 미술대학 등 정규 교육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좌충우돌하면서 몸으로 부딪혀 알게 된 것을 책으로 풀어내 ‘철들고 그림 그리다’를 출판하기도 했다.

정 매니저는 자신이 터득한 노하우를 사내 직장 동료에게도 알려주고자 행복화실을 열고 ‘직장인을 위한 그림 그리기 과정(20주)’를 만들었다.

정 매니저는 행복화실 구성원들이 그림을 통해 예술가로 다시 태어났다고 자랑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은 특별한 사람만 그리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관심과 시간을 가지고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내 손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화실 구성원들은 모두 일상 예술가”라고 덧붙였다.

그림을 그리면서 회원들은 집중력도 키우고 창작의 재미도 느끼고 있다. 정 매니저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유희”라며 “눈으로 관찰한 것을 손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창작을 할 수 있다는 존재로 성장하기 때문에 자존감도 커지고 스트레스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SK컴즈에서는 동호회를 FT(Fantastic Team play)라고 부른다. 같은 취미생활을 지닌 직원들이 모여 함께 활동하면,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나 업무 효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FT 활동 지원에 적극적이다. 지원 시스템은 참석자 숫자가 아니라 후기를 이용한 공감숫자로 지원을 한다. 즉, 매주 모임 후에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것을 창작했는지, 후기를 정리해서 전 구성원들이 볼 수 있도록 공유하면 구성원들이 공감 버튼을 누르고 이 숫자를 계산해 지원을 받는다. 회원이 많은 FT보다 양질의 후기를 열심히 올리고 같이 즐길 수 있는 FT가 더 많은 지원을 받는 시스템이다. 행복화실은 그 어느 동호회보다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행복화실의 20주 과정은 상반기에 마쳤다. 하반기에는 배운 것을 토대로 각자 작품 활동을 진행한다. 연말쯤 사내에 전시회를 열고, 작품 판매를 통한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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