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개소세 할인 마케팅 '빈익빈 부익부'

현대·기아차, 추가 할인.. 수입차 체감 할인율 높아
추가 할인여력 없는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대응책 고심
  • 등록 2012-09-11 오후 3:13:48

    수정 2012-09-11 오후 3:39:55

[이데일리 이진철 김자영 기자] 자동차업계가 개별소비세 인하를 계기로 본격적인 차값 할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추가적인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고, 수입차 브랜드들도 곧바로 개소세 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이미 가격할인을 한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은 개소세 인하분에 더해 추가 할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개소세 인하가 선두업체인 현대·기아차와 최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수입차업체들만 수혜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시점과 동일한 12월31일까지 5년이 경과한 노후차량에 대한 보조금 및 특별판촉 프로그램을 통해 차종에 따라 10만~150만원 수준의 할인을 제공한다.

현대차(005380)는 엑센트, 아반떼, i30, 벨로스터, 쏘나타, i40, 투싼 7개 차종이고, 기아차(000270)는 K5, K7, K9, 스포티지R 4개 차종이 보조금 및 특별판촉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차량 가격 인하분은 최소 21만원부터 최대 257만원까지로 i40의 경우 특별판촉 할인 150만원이 적용돼 최대 208만원 싸게 차를 구입할 수 있다. 인기차종인 쏘나타와 K5도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분은 37만~55만원이며, 여기에 노후차 보조금(30만원)이 추가되면 총 할인금액은 67만~85만원이다.

유류비·취득세 지원 등의 명목으로 사실상 수백만원의 할인에 나서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도 개별소비세 인하를 차량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도요타는 캠리 가격을 기존 3390만원에서 3350만원으로 40만원이 낮추는 등 전 모델에 개별 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했다.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E300과 S500의 경우 각각 80만원, 250만원이 할인되고, SLS AMG 카본패키지 모델은 410만원이 저렴해진다.

포드코리아는 2013년식 모델을 포함해 현재 판매중인 포드·링컨 전 모델에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 최고 70만원의 가격을 인하했다. 미쓰비시도 차종별로 50만~90만원의 개별소비세 인하분 만큼 차량가격을 낮추는 것과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취득세와 추석 귀향비 지원 등의 프로모션을 종전처럼 제공한다.

현대·기아차가 가격할인 확대에 나서면서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책 모색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할인에는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한국GM은 5년 이상 중고차를 보유하거나 보유차량을 반납하는 고객에게는 103만원을 제공하고 있고, 르노삼성도 SM7 구매 고객에게 50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쌍용차도 추석귀향비 명목으로 체어맨H 300만원, 코란도C는 50만원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한 관계자는 “노후차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 할인에 들어가는데 이미 우리는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며 “선두업체만 오히려 마케팅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원래 가격이 높아 개별소비세 인하를 통한 가격할인폭이 큰 만큼 고객들이 느끼는 체감 할인율도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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