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근로자 부인이 선박이름 명명

  • 등록 2008-02-28 오후 3:40:22

    수정 2008-02-28 오후 3:40:22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중공업(009540)에 발주한 선주회사가 현대중공업의 근로자 부인으로 하여금 선박의 이름을 짓도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전찬종(건조1부) 기원의 부인인 김화순씨가 울산 본사에서 열린 프랑스 CMA-CGM社의 51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스폰서로 초청됐다고 밝혔다.

생산 현장 근로자의 부인이 명명식 스폰서로 나서는 것은 드문 일로 이는 CMA-CGM사의 선주가 '안전제일주의'를 바탕에 두고 선박을 만들어준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특별히 김화순씨를 스폰서로 초대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선박의 스폰서는 완성된 배의 이름을 짓는 명명식의 주인공으로는 주로 선주(船主)의 부인이나 딸, 선주측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는 것이 관례다.

이번 선박의 스폰서로 초청된 김화순씨는 이날 명명식에서 선박 이름을 'CMA-CGM 플로리다(FLORIDA)'호로 지었으며 "가족들과 더불어 특별한 행사의 주인공으로 초청받아 영광스럽고 안전을 지키며 현장을 뛰어온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명명된 선박은 길이 294m, 폭 32m, 높이 21.8m 규모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5100개를 운송할 수 있다.

명명식에는 황무수 현대중공업 부사장(조선사업본부장)과 제라드(L. Gerard) CMA-CGM 기술총책임자 등 공사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96년부터 선박 건조에 참여한 생산직 여사원과 사내 여사원회 회장, 노조위원장 부인 등이 선박 명명식의 스폰서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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