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통제 안되는 고유정, 통화 공개에 법정서 ‘짜증’

  • 등록 2020-01-07 오전 9:52:46

    수정 2020-01-07 오전 9:52:46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남편 살해사건 범인 고유정이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짜증을 내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후 제주지법에서 열린 고유정 열 번째 공판에서는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정황이 의심되는 녹취록 등 검찰 측 증거가 다수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는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후 하루 뒤인 2019년 3월3일 친정어머니와 통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통화에서 고유정은 의붓아들의 사망 시각과 원인을 알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말을 한다.

통화내용에 따르면 고유정이 어머니에게 “그 밤 사이에 (죽었다)”, “(아이가 사망한지) 몇 시간 된 거지”, “잠결에 누른 건 아니다” 등의 말을 한다. 검찰은 이같은 통화내용을 볼 때 고유정이 의붓아들의 사망원인과 시각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통화 당시는 수사당국의 1차 부검 소견이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검찰 주장이 나오자 고유정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짜증을 내고 헛웃음을 보이는 등 감정적으로 동요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판에는 고유정이 현 남편과 싸우던 중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버릴까”라며 극언까지 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고유정이 현 남편과 싸우며 폭력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전에도 녹취록, 문자메시지 등 공개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2018년 10월 현남편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고유정은 “다 죽이고 끝내겠다”, “사람 죽어야 끝난다”며 극언을 서슴치 않았다.

한편 이날 열번째 열린 고유정 재판은 20일 결심공판을 거쳐 다음 달 초쯤 선고공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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