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 구하려 北총격 유인해 전사한 홍대선 하사, 12월 6.25전쟁영웅

피난민 안전한 수송 위해 적진에 위험 무릅쓰고 뛰어들어
  • 등록 2015-11-30 오전 10:47:12

    수정 2015-11-30 오전 11:27:36

홍대선 하사. [사진=국가보훈처]
[이데일리 최선 기자] 6.25 전쟁 당시 피난민을 구하기 위해 적의 총격을 유인하고 전사한 홍대선 해군 하사가 국가보훈처 선정 12월의 6·25전쟁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홍 하사(당시 계급 삼등병조)는 1951년 10월 상륙함(LST) 단정 정장으로 서해경비작전에 참전해 여러 공을 세우기도 했다. 1952년 1월 그는 서해 순위도에 있던 840명의 피난민을 구출하기 위해 적의 전마선으로 돌격해 사격을 유인하던 중 가슴과 배에 관통상을 입고 전사했다.

1951년 10월 이후 북한군은 서해 흥미반도와 옹진반도 등 서해안 일대에 진지를 설치해 우리 군이 주둔한 도서지역에 위협을 가해왔다. 북한은 아군 함정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 영역에 기습상륙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홍 하사는 1952년 1월 4일 피난 중에 순위도에 모여든 민간인 840명을 안전하게 피난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홍 하사는 순위도에 도착해 피난민을 쉴 새 없이 모함으로 이동시켰다. 옹진반도는 당시 북한군의 수중에 있어 순위도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피난민 400여명을 수송했을 때 북한군은 전마선으로 순위도 상륙을 시도하기 위해 기관총과 박격포를 앞세워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홍 하사는 피난민 수송을 다른 단정에 맡기고 자신은 단정을 타고 적의 포격과 총격을 유인했다. 그의 공격으로 북한군 전마선 3척은 박살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홍 하사 단정 뱃머리가 부서졌다. 어쩔 수 없이 예인리 해안에 상륙한 그는 일부러 자신을 노출하며 적에게 기관단총을 연사했다. 피난민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서였다. 교전 중 그는 가슴과 배에 관통상을 입고 전사했다.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으로 840명의 피난민을 안전하게 구출한 그의 이름을 따 해군은 홍대선함이라는 최첨단 유도탄 고속함을 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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