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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상품교역조건이란 수출품 한 단위를 판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실질 국민소득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순상품교역지수가 높게 나온 것은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4.4% 상승했지만, 수입금액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1.3% 하락했다. 수출가격은 올랐지만, 수입물량 가격은 내려가 순상품교역지수를 높였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4.52로 1988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7.4%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된데다 수출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해 받은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외국산 제품의 양을 뜻한다.
12월 수출물량지수는 석유·화학제품, 통신·영상·음향기기, 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이 늘어 전년 같은 달 대비 13%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석유·화학제품이 줄었으나 1차 금속제품, 통신·영상·음향기기 등이 늘어 전년 같은 달 대비 4.4% 상승했다.
특히 설비투자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일반기계 수입물량 및 금액지수 상승폭이 돋보였다.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는 20.3% 증가했다.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도 26.5% 급증했다. 이들 등락률은 모두 2013년 10월 최고치다.
정귀연 한국은행 경제통제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석유·석탄제품과 공산품 가격도 내린데다 주요한 요인으로 국제유가 하락폭이 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일반기계의 수입물량과 금액지수는 경기와 연동돼 있지만, 설비투자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