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나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은행의 수익성 강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만 이러한 대출태도가 은행의 리스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어 관리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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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상은 가계나 중소기업이다. 가계의 신용대출 등 일반자금에 대해선 대출심사를 좀 더 까다롭게 하겠다고 했지만, 주택자금에 대해선 정부 정책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을 늘릴 예정이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유망업체 등 우량거래처 확보를 위해 대출심사를 완화할 전망이다.
가계나 중소기업 등의 신용위험이 5포인트나 커졌음에도 이들에 대해 대출태도는 1포인트 밖에 낮아지지 않은 이유는 은행의 수익성 때문이다. 신원문 한은 조기경보팀 조사역은 “은행이 대출을 늘리는 이유에는 정부의 정책적인 측면도 있지만, 은행 내부의 시장점유율 제고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가계나 중소기업은 돈이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은행의 여신담당자들은 이들이 필요한 대출수요지수가 20에서 17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중소기업은 내수회복세가 미약해 영업활동에 필요한 대출수요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가계 역시 주택 경기가 불확실해 주택자금 수요 증가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는 신용카드회사와 생명보험회사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카드회사는 카드론 이용고객의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대출태도지수가 6에서 0으로 감소했다. 반면, 생명보험회사는 10에서 20으로 껑충 뛰었다. 주로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을 늘릴 예정이다.
상호저축은행은 영세자영업자 등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대출태도지수가 전분기에 이어 0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조합은 외형성장 억제 등 감독당국의 규제로 -2에서 -6으로 낮아져 대출에 신중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