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는 한결 안정돼 보였다. 금융시장의 `9월 위기설`로 공포에 휩싸였던 월초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일까지 급등세였던 환율도 이날은 급락하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양상이다.
전날 상승장을 이끌었던 연기금의 사자세가 이어졌다. 증권과 보험, 은행 등 여타 기관들도 힘을 보탰다.
개장초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동안 지수를 받쳐주던 프로그램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지수를 압박했다. 전날 장막판 금감원의 증시대책 발표 기대감이 끌어올렸던 지수는 개장초 그대로 빠져나갔다.
금감원의 대책이란 게 `루머 단속`에 불과해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리면서 나온 실망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초 1410선을 뚫고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잠잠해지고 기관의 매수세가 힘을 내면서 지수는 오르기 시작했다. 장중 한때 143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상승세는 그 뿐이었다. 이후로는 1420선을 중심으로 한 소폭의 등락장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였다. 기관들이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자 전일보다 물량을 좀더 털어내는 모습이 관찰됐다. 오늘 하루 295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순매수를 올리기도 해 아직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관심의 끈을 놓지않았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주사 전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인 국민은행(060000)은 이날 5.03% 급등했다. 우리금융은 무려 11.02%나 올랐다.
해외법인 유상증자에 지난주 부진했던 두산중공업(034020)은 사흘 연속 오르면서 시장의 불신을 가라앉혔다. 덕분에 기계업종도 상승세였다.
외국인이 내다판 종목들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철강금속과 전기전자가 대표적. 삼성전자(005930)는 2.47%, 포스코(005490)는 3.92% 내렸다.
프로그램과 외국인의 매도세와 개인 중심의 매수세 덕분에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가 많이 올랐다. 소형주 상승률은 1.94% 였지만, 대형주는 0.14%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종목도 23개나 나왔는데 주로 중소형주였다. 진도에프앤(088790), 세신(004230) 삼화전기(009470) 대한펄프(004540) 등이 대표적. 하한가는 2개였고, 오른종목은 522개, 내린종목은 297개였다. 보합은 71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과 비슷한 3억6784만주와 4조762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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