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특사단, 오늘 尹 예방할 듯…무기지원 등 논의 전망

우크라, 한국에 방공시스템 등 지원 요청할 듯
美 트럼프행정부 출범은 변수
  • 등록 2024-11-27 오전 9:53:21

    수정 2024-11-27 오전 9:53:2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국을 찾은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양국 안보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등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공식 확인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무기 지원 등 안보 협력을 논의할 특사단을 한국에 파견했다.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이번 방한에서 북한군 관련 전황을 공유하면서 한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현재 북한이 우크라이나 시민과 맞서 싸우러 온 사람들로서 공식 지위를 얻은 이상 (한국에 대한) 우리의 요청은 구체화할 것”이라며 “우리 대표단이 곧 한국을 방문하고, 무기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도 이달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 나간다”며 “무기 지원이라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러시아와의 군사적 유착을 강화해 미사일 등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는다면 한반도 안보도 위중해질 수 있다는 게 우리 안보 당국 인식이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방공 시스템을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처음부터 살상무기를 지원하기보단 방어용 무기를 먼저 지원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이와 관련해 호크 지대공 미사일이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호크는 우리 군이 1960년대 미국에서 도입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로 국산 ‘천궁’ 미사일 도입에 따라 퇴역·불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공약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우리 정부도미 대선 이후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에 대해 전보다 모호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주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단계별로 (북한군 파병에) 대응을 하되 그 대응은 미국이나 나토 등 동맹국·우방국과 조율하에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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