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헐리우드의 비디오 게임 성우와 모션 캡처 배우들이 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으로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어서다.
| 헐리우드 배우들이 소속된 배우·방송인 조합(SAG-AFTRA)의 프랜 드레셔(왼쪽) 회장이 지난해 11월 헐리우드 스튜디오와의 파업 종료 협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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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헐리우드 배우들이 소속된 배우·방송인 조합(SAG-AFTRA) 노조는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비디오 게임 성우와 모션캡처 배우들이 주축이 돼 진행된다.
노조는 지난 수개월 간 액티비전 프로덕션, 일렉트로닉 아트, 에픽 게임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디즈니 캐릭터 보이스, 워너브라더스 게임스 등 게임 회사들과 임금과 복지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기존에 체결한 협정은 2022년 11월 만료돼 그동안 한 달 단위로 연장해 왔다.
노조는 AI와 관련해 근로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모션 캡처 배우들에게 더 높은 임금, 의료 서비스, 휴식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돼 파업으로 이어졌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SAG-AFTRA 회원들에게 중요한 많은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지만, 고용주들은 이 계약의 적용을 받는 모든 배우들을 AI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명확하고 집행가능한 언어로 확언하길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협상에 참여한 한 비디오 게임 제작사 대변인은 “우리는 역사적인 임금 인상 및 추가 안전 조항을 포함해 이미 25개 제안 중 24개에서 공통점을 찾았다. AI 보호와 관련해 모든 공연자에 대한 동의 및 공정한 보상도 포함됐다. 합의에 매우 근접했을 때 물러선 노조의 결정에 실망했다. 우리는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SAG-AFTRA 노조에 소속된 영화배우와 TV배우들도 지난해 7월 같은 문제로 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CNN은 63년 만에 처음으로 헐리우드가 두 차례나 동시다발적인 작업 중단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