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마무리 "올해 재도약하겠다"

권오현 부회장 및 사외 이사 2명 원안 대로 재선임
방산·화학부문 4개사 매각 불만도 표출
  • 등록 2015-03-13 오후 12:09:46

    수정 2015-03-13 오후 12:10:42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3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작년 실적부진을 잊고 올해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등 358명이 참가한 ‘제 4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4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임기가 만료된 사내이사 권오현 대표(부회장), 사외이사 김한중 차병원그룹 미래전략위원장, 이병기 서울대 교수 등은 이날 재선임을 받았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 한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주주들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글로벌 전자업계 선두자리를 확고히 했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도전정신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속에서도 견실한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적부진의 원인이었던 스마트폰사업과 관련해 신종균 IT·모바일부문 사장은 “올해 갤럭시S6와 S6엣지, 메탈 소재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확대 적용한 새로운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 역시 “올해는 SUHD TV로 프리미엄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분과 관련해서는 권 부회장은 “14나노 핀펫 제품,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애플리케이션(AP)와 모뎀 원칩 라인업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는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삼성테크윈 등 방산·화학부문 4개사의 한화그룹 매각건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일부 주주들은 “사전에 논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매각” “매각 이후에도 아무 말이 없다”면서 권오현 부회장을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등이 관련된 부분이 많이 없어졌고, 삼성테크윈이 추구하는 방향이 삼성전자 발전에 부합되지 않았다”면서 “삼성전자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부 주주들은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뚜렷한 기준이 없다고 삼성전자측을 비판했지만, 통과에는 영향이 없었다. 일부 주주들은 임직원 연봉 동결 결정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이 주총장에 입장하는 주주들을 직접 맞이했다. 또한 주총장은 각 사업부문 대표들이 주주들과 마주볼수 있도록 좌석이 배치됐으며 권 부회장을 시작으로 윤부근·신종균 사장 등이 직접 주주들에게 경영현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최대의 배당금 지급을 결정하는 등 ‘주주친화적’으로 달라진 삼성전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등 358명이 참가한 ‘제 4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4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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