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 매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공개한 휴대폰 내용에는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구조될 것이란 희망의 글들이 담겨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학생들의 휴대폰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4월 16일 당시의 상황이 담겨있다.
배가 갑자기 쏠린 직후 아이들과 선생님은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며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애들아 움직이지 말고 있어(9시)”, “다들 괜찮니, 배 쏠렸다고(9시 4분)”, “선생님 괜찮으세요? 조끼 입으셨나요?, 나 죽는거임?, 어린 나이에 빨리 죽게 생겼네(9시 9분) 등 이 당시에만 해도 앞으로 자신들에게 닥칠 거대한 위험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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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70도까지 기울었을 때 아이들은 ”일단 바다에 빠져야돼 진짜 장난 안 치고, 나중에 전화할게 바다에 빠져야돼(9시42분)“, ”아빠 네이버, 진도 부근 배 침몰 중, 인터넷 방문기록, 진도 해상서 250..(네이버 뉴스), 진짜로 괜찮은 거 맞아? 지금 뉴스 떴구먼 무슨 아니긴 뭐가 아니야(9시 43분)“ 등 바다에 빠져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배 안에서 바깥의 보도와 대응 상황까지 보고 있던 아이들은 자신들을 책임져야 할 선장이 탈출했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구조될 것이라고만 굳게 믿고 있었다. “엄마야 구조되는 대로 전화해줘 조심하고(9시 49분)”, “걱정마 그 대신 캐리어랑 카메라 못 건질 수도 있다고(9시 52분)”, “아빠 지금 인터넷에 세월호 치면 우리 상황 나와 딸 무사할 거니까 걱정 마시고 사랑해(9시 53분) 등 아이들은 걱정하는 부모님을 오히려 안심시키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리고 오전 10시 17분 세월호 안에서는 ”지금 더 기울어“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전송됐다.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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