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재 LG생명과학(068870) 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문장이다.
정 사장이 LG생명과학의 사령탑을 맡은지 2년만에 회사 비전을 모두 바꿨다. 강점이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되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 분야에도 효율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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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이날 대사질환 치료제, 바이오의약품, 백신사업 등 3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해 2017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03년 국산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허가를 받은 제품을 내놓았지만 정작 기대만큼의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2010년 미국 길리어드사 진행중이던 C형간염치료제는 임상시험이 중단되기도 했다.
2010년 정일재 사장이 부임한 이후 신약개발 전략을 뜯어 고친 이유다. LG생명과학이 지난해 상업화가 임박한 B형간염치료 신약을 경쟁사인 일동제약에 넘긴 것이 회사의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정 사장은 “영업사원이 200명 남짓한 LG생명과학의 주특기는 영업이 아니다”면서 “일동제약에 B형간염 신약의 판매를 맡기고 로열티를 받는 것이 훨씬 많은 수익을 가져오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에 대한 전략도 세웠다. 글로벌 제약사 1위 화이자와의 협력을 통해 복제약(제네릭) 시장에 선택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독자적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출범하는 등 저비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준비도 마쳤다.
정일재 사장은 “R&D 역량, 분야별 영업력 등을 고려해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취약한 분야는 다른 업체나 연구단체의 도움을 받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 경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핵심 분야를 제외한 영역은 다른 업체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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