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삼성전자 `다시 날개 펴나`

잘 나가는 스마트폰에 반도체 턴어라운드 기대
인텔 이어 MS와도 손잡아..OS 관련 걱정 덜어
  • 등록 2011-09-29 오후 3:22:55

    수정 2011-09-29 오후 5:59:14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세계 수요 둔화 우려로 옴짝달싹 못하던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시각들이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잘 팔리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가격도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부풀고 있다. 덕분에 움츠려 있던 주가도 다시 위쪽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72%(3만원) 오른 83만7000원을 기록하며 나흘째 상승을 이어갔다.

◇ 3분기 스마트폰 `애플보다 더 많이 팔았다` 3분기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의 실적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제아무리 삼성전자라 해도 미국, 유럽의 소비 위축을 견뎌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잘 팔렸기 때문이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전화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8800만대로, 이 중 스마트폰은 45% 늘어난 29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스마트 기기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격이 오르고,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2000만대로 비슷했다"면서 "그러나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2900만대로 애플(2500만대)을 앞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휴대전화 사업이 포함된 정보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반도체값 바닥론 솔솔..4분기도 좋다 3분기 성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후 실적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괴롭혔던 반도체 가격이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 연구원은 "PC D램 가격이 안정되고, 스마트 기기용 메모리 수요가 호전되며 4분기는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면서 "정보통신 부문도 3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나,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환율 상승은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3000억원의 이익이 늘어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 인텔 이어 MS와도 손잡아..`애플과 정면 승부` 여기에 인텔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잇달아 손을 잡으며 특허 관련 분쟁 부담도 덜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MS는 전날 양사가 보유한 특허를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윈도폰 개발과 마케팅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오퍼레이팅시스템(OS) 기반 스마트 기기를 팔 때마다 MS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가 로열티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던 상황인데 이와 관련한 소송이 일단락됐다"면서 "OS 관련해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더 향상되게 됐으며, 애플과의 소송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안정적으로 안드로이드폰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윈도폰 개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까지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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