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적자 및 경기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지만 꿋꿋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었던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8포인트(0.68%) 상승한 1892.6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넘게 오르며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유럽국가들의 경제 성장 둔화와 독일과 프랑스 정상 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으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도 대외 변수 불안으로 약세 출발했다. 그러나 매도 물량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 기관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다만 매도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매수세를 유지하다 장막판 매도로 돌아섰다. 각각 22억원, 198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오후 들면서 매도 규모를 빠르게 줄이며 123억원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국가지자체만이 46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로 매수차익거래로 이뤄졌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52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비차익거래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심리를 바꿀 만한 재료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며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회복했고, 추가 반등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특이 종이목재와 통신 운수창고 등이 2~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통신업종은
SK텔레콤(017670) 급등에 힘입어 3.7%넘게 올랐다. SK텔레콤은 실적 및 배당 메리트가 부각되며 5% 넘게 올랐다. 반면 제약주와 섬유의복 IT주는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에는
하이닉스(000660)와
LG전자(066570)가 큰 폭으로 내렸다. 실적 우려 및 외국인의 매도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078930) 등 정유주는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며 일제히 올랐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외국인이 매수에 힘입어 1%넘게 올랐다.
거래량은 4억2315만주, 거래대금은 6조2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582개 종목이 올랐다. 6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257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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