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그룹 순환출자구조에 영향줄까

이건희 前회장 거액 현금확보 가능
  • 등록 2009-11-16 오후 3:29:47

    수정 2009-11-16 오후 5:22:39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내년에 상장키로 결정함에 따라 그룹 순환출자구조 변화가능성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건희 전(前)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15만여주, 20.76%를 가진 최대주주이기에 대규모 상장차익을 거머쥘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순환출자 지분 정리에 이 전 회장의 일부 현금이 쓰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이재용·이부진 전무 등 후계구도 구축에 삼성생명 상장차익이 쓰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번 삼성생명 상장 추진에도 불구하고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도에 일단 이상은 없을 전망이다.

그간 지적됐던 삼성에버랜드 금융지주회사 지정관련 공정거래법 규정이 적용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삼성그룹에 대한 특검수사 때문. 이 전 회장의 차명재산이 드러난 이후 실명 전환시킨 삼성생명 주식이 오히려 규정적용 배제사유로 작용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삼성생명 주식 324만여주를 실명으로 전환, 지분율 20.76%(415만주)의 삼성생명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삼성생명 지분 13.34%를 보유한 에버랜드(SC제일은행 신탁분 6% 제외)는 삼성생명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왔다.

이로써 에버랜드는 보유자산중 금융회사인 삼성생명 지분가치가 50%를 넘어도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지 않게 됐다. 전문가들은 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면 자회사인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비금융 손자회사인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하므로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지게 된다고 지적해왔다.

이번 삼성생명 상장에도 불구하고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는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 이재용 전무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25%를 보유하면서 그룹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 13.34%(SC제일은행 신탁분 6% 제외)를,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21%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카드 지분 35.29%를, 삼성카드는 다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를 보유중이다.(★삼성그룹 순환출자 개요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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