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속 강세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부담을 줬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탔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지속했다. 4월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도 5일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2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고, 코스닥과 선물시장에서도 나란히 매물을 출회시켰다.
그러나 증시 낙폭은 일정부분에서 제한되며 조정 치고는 견조했다. 코스피는 1670선이 넉넉히 지지됐고, 홍콩과 대만, 일본 증시가 모두 낙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오랜만에 많이 팔았던 반면, 최근 흐름과 정반대로 기관과 개인이 매물을 받아줬다. 프로그램 순매수세도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 신용위기 악재가 잠재해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컨센서스가 지속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강세로 차익매물이 나왔지만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상대적인 매기가 이전되면서 선순환 흐름도 나타났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20%, 3.43포인트 내린 1676.24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227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3억원과 1875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받쳤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세가 비차익과 차익에서 골고루 유입되면서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대형주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가운데 업종별로도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건설, 전기가스, 은행과 증권업종은 하락했고, 운수창고와 의료정밀, 종이목재, 화학, 유통업 등은 상승했다.
은행주도 신한지주는 소폭 상승세를 탄 반면, 국민은행은 1.78% 내렸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외환은행은 1.56%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모두 상승하며 자동차주들은 강세를 보인 반면, POSCO와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SK텔레콤은 모두 1~2%선의 약세를 탔다.
전날 매각 소식에 급등세를 탔던 대우조선해양은 약세로 돌아섰고, 현대미포조선도 하락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소폭 상승세를 탔다.
이날 상승종목은 375개로 상한가가 2개였으며, 하한가 종목은 1개를 포함, 하락 종목은 409개였다. 거래는 전날보다 더 부진했다. 거래량은 2억5169만주, 거래대금은 4조2620억원을 기록했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지속적인 상승에 비하면 자연스러운 조정이고 최근 100포인트 상승폭에 비하면 큰 의미는 없다"며 "개인의 선물 매수와 베이이스 호조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강화되면서 강세를 전망하는 쪽이 많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관의 경우 여전이 자금이 정체된 상태고, 외국인도 4월들어서는 금융주의 실적확인에 앞서 보수적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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