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새주인 18일 결정..`비가격` 비중 높여

법원, 매각 투명성 높이기 위해 평가기준 16일 오전 결정
가격 외에 고용·비전 등 비가격적 요인에 비중 높이기로
  • 등록 2008-01-10 오후 3:43:40

    수정 2008-01-11 오전 7:45:34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올 상반기 M&A(인수·합병)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통운(000120)의 새 주인이 오는 18일 발표된다.

10일 대한통운 M&A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법원은 오는 16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오후3시)한 뒤 곧바로 평가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틀 뒤인 18일 중으로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법원은 매각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가격·고용보장·인수 후 비전 등 수십여가지의 평가후보항목 중 5~6개 항목을 추려 인수제안서 마감날인 16일 오전에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에서 떠도는 억측을 잠재우는 한편, 매각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유력설은 무의미해지게 됐으며, 법원의 16일 평가 기준 선택 여하에 따라 최종 인수자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법원이 직접 대한통운 새 주인 평가 항목을 인수제안서 접수 마감 당일 아침에 하기로 한 것은 현재 시장에서 떠도는 루머 등을 잠재우고 투명하게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또 평가항목 중 가격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고용보장·인수 후 비전 등 `비(非) 가격적인 요소`에 높은 배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가격대 비가격요소의 평가 비율은 대략 6대 4 정도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대한통운 이국동 사장도 1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것은 물론 가격이지만 대한통운을 글로벌 회사로 키우기 위한 비전, 임직원 고용 보장, 복리후생 계획, 근로자 단체협약, 꾸준한 물량 보장 등 비가격적인 요소들도 주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상적으로 진행된 M&A의 경우 가격이 절대적인 평가요소였지만, 대한통운의 경우 갚아야 할 부채가 4천억원 안팎에 불과해 가격 외에 여타 조건이 우선협상대상자 평가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법원은 이와 함께 이번 M&A가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대한 최종완공증명서(FAC)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만큼 이에 따른 `리스크 불안`을 없애기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리비아 상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오픈했다. 또한 고용보장 부분이 100% 충족되지 않을 경우 자동 탈락하도록 했다. 

대한통운 인수전에 추파를 던진 곳은 현재 금호아시아나.한진.농협.CJ.현대중공업.STX.GS.LS전선 등 총 10군데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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