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 중 3명 사망, 117년만 폭설에 경기남부 피해 속출

용인, 평택, 양평서 각각 제설작업 중 붕괴로 인명피해
습설 무게 못이긴 탓에 지붕과 비닐하우스 붕괴도 다수
얼어붙은 도로에 교통사고 속출하며 도로 정체
28일 밤까지 경기남부에 최대 15cm 이상 적설 예보
  • 등록 2024-11-28 오전 10:07:41

    수정 2024-11-28 오전 10:07:41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117년 만의 기록적인 11월 폭설에 경기남부 곳곳에서 제설 중 사람이 숨지고 붕괴와 정전, 교통사고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오전 6시 38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SKC 공장 내 인테리어 필름 보관 창고가 쌓인 눈 때문에 무너졌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단독주택에서 집 앞의 눈을 치우던 60대 남성이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는 제설 작업을 하던 이 남성의 머리 위로 눈이 쌓인 나무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7시 26분 평택시 도일동의 골프연습장에서 제설작업 중 상부 철제 그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8시 40분께에는 양평군 옥천면의 농가 내 천막형 차고에서 제설 중 붕괴가 일어나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물을 많이 머금은 습설의 무거운 무게로 인한 붕괴사고도 잇따랐다. 28일 오전 6시 38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SKC 공장 내 인테리어 필름 보관 창고가 쌓인 눈 때문에 무너졌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사고 수습으로 인해 현장은 통제된 상태이다.

앞서 27일 오후 9시께 평택시 고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지붕이 붕괴했고, 비슷한 시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아파트와 영화동의 아파트에서도 지하주차장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밖에 과천과 시흥에서는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이재민이 발생했고, 안성에서는 육교 지붕이 붕괴했다.

정전 사고도 이어져 화성시는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28일 오전 2시 40분 봉담읍 내리 일대가, 이어 오전 4시 17분 서신면 홍범리 일대가 각각 정전돼 복구 중이라고 시민들에게 알렸다.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빙판이 형성된 탓에 교통사고도 줄을 이었다.

27일 오후 11시 30분께 용인서울고속도로 용인 방향 광교상현IC 부근에서 화물차 1대와 승용차 6대 등이 부딪히는 7중 추돌사고가 나 2명이 다쳤다.

평택시흥고속도로 시흥 방향 송산포도휴게소에서는 눈이 쌓인 출구를 지나던 대형 트레일러가 멈춰서면서 차량 여러 대가 수십분간 갇히는 일도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기준 주요 지점 적설 현황은 용인 백암 47.5㎝, 군포 금정 42.4㎝, 안양 만안 40.7㎝ 등 40㎝를 넘어섰다.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구리, 이천, 여주, 오산, 화성, 성남, 평택, 하남, 안성, 과천, 시흥, 안양, 광명, 부천, 안산, 군포, 의왕, 수원, 용인, 광주, 양평 등 2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김포, 가평, 고양, 의정부, 남양주 등 5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서해상 눈구름의 영향으로 이날 밤까지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남부 5~10㎝, 많은 곳은 15㎝이며, 북부는 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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