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디스플레이·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아바코(083930)가 지난 10일 국내 고객사를 대상으로 국내 배터리 생산 라인에 전극 공정 롤 프레스(Roll Press)와 슬리터(Slitter)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른 공시 대상은 아니지만, 아바코가 2차전지 전극 공전 분야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계약이라는 게 아바코 측 설명이다.
| 아바코 CI (사진=아바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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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코가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하게 될 장비는 2차전지 생산공정 중 전극 공정 장비로, 극판의 밀도를 높이는 롤 프레스 장비와 배터리 규격에 맞춰 전극 폭을 절단하는 슬리터는 전극 공정의 핵심 장비다.
특히 롤프레스는 활물질(양극·음극) 코팅 후 압연을 통해 전극의 밀도를 증가시키는 장비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같은 크기 대비 전극 용량도 증가시킨다. 해당 장비는 두께를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수준으로 얇게 구현하고, 양극·음극재를 코팅하는 장비와 함께 2차전지 공정에서 핵심 장비로 분류된다.
아바코는 2020년 이차전지 롤투롤(Roll to Roll) 사업부 신설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로 2차전지 전극 분야 진출에 성공했다. 자동화 기술 도입과 국내 최초 장비 스마트화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전극 공정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바코 관계자는 “2차전지 후공정 자동화 물류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롤 프레스 공급 건은 아바코가 2차전지 전극 공정에 새롭게 진출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종합 장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코는 앞으로 추가 수주를 대비해 모든 여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코팅 장비 등 2차전지 전극 공정의 핵심 장비를 추가해 2차전지 장비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