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지난해 별도 팀을 만들고 T커머스 기업인 드림커머스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미래부로서는 사업권을 받고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드림커머스가 사업 활성화보다는 ‘승인권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1월 드림커머스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마트 측도 구주 인수가 아니라 유상증자 방식을 택하면서 어제(6일) 드림커머스에 대한 최대주주변경심사를 허가 받았다. 드림커머스의 자본금은 30억 원인데, 200억 원을 유상증자하면서 여기에 이마트와 이마트 계열 IT 결제 회사인 신세계 I&C가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최종 지분율은 이마트 47.8%, 화성산업 30%, 신세계 I&C가 2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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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존 TV홈쇼핑 6사에 조만간 개국을 앞두고 있는 공영TV홈쇼핑, 여기에 내년 4월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무조껀 연내 서비스를 시작해야 하는 T커머스 사업자 10개(기존 TV홈쇼핑 계열사, 비 홈쇼핑 계열사) 등 총 17개 TV쇼핑 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TV쇼핑 시장에서 결국 17개 회사가 경쟁하는 셈인데 이마트 같은 유통 대기업이 들어와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될 까 염려된다”고 부연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마트는 유통 노하우를 갖춘 만큼 T커머스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T커머스는 TV홈쇼핑과 달리 한꺼번에 다수 상품을 취급해 중소기업들에게도 이마트의 진출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이마트는 다른 유통 대기업과 달리 TV홈쇼핑이 없어 T커머스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T커머스 산업을 리딩하고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는 ‘채널 연번제(T커머스 채널을 일정 번호대에 모아 두는 것)’ 도입여부와 내년 재승인 심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T커머스 10개 사업자, TV홈쇼핑 7개 사업자인 상황에서는 규모의 경쟁이 불가능한 만큼, 내년 4월 시작되는 T커머스 사업권 심사에서 일부 기업이 탈락할 가능성도 나온다.
T커머스협회 관계자는 “채널연번제는 한때 이야기 하다 최근에는 전혀 이야기된 바 없다”면서 “연번제를 해도 70번대 이후로 가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는 T커머스 사업을 열심히 안 하는 기존 홈쇼핑 계열사들의 T커머스 사업권을 반납받아야 한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17개 사업자는 너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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