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솔홀딩스와 한솔로지스틱스는 오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한솔로지스틱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한 후 투자부문을 한솔홀딩스와 합병할 계획이다.
한솔로지스틱스(009180)는 한솔홀딩스 8.1%, 한솔제지 8.1%, 한솔케미칼 3.2%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한솔제지는 지난 1월 한솔홀딩스(존속회사)와 한솔제지(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바 있다. 현재 한솔홀딩스는 한솔케미칼 보유 지분은 없고 한솔제지 지분 7.3%만 보유하고 있어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솔로지스틱스의 계열 투자자산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한솔홀딩스의 한솔제지 지분율은 15.3%로 늘어나고, 한솔케미칼의 주식 3.2%를 신규로 확보하게 된다. 한솔홀딩스의 자기주식은 7.3%에서 10.8%로 증가한다.
국내 과산화수소 1위 생산기업인 한솔케미칼(014680)은 최근 반도체 업황 호전 및 반도체용 전구체,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등 신규사업의 본격화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7일 오전 현재 6만71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연초 시가 3만8700원 대비 73% 오른 가격이다. 100% 자회사인 한솔씨앤피의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솔제지(213500)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제지업황이 호전되고 유가하락에 따른 에너지 비용감소 등으로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개선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인적분할 후인 지난 1월27일 기준 시가 1만6850원에서 7일 오전 현재 2만2700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의 필요성은 지배구조의 투명성 증대 및 각 사업부의 독립 경영체계 확립, 그리고 지배주주 일가의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되면서 지주회사 요건 충족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전 현재 한솔홀딩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1.72% 내린 801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