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11년 만에 집값 60% 넘어

  • 등록 2013-10-30 오후 2:41:08

    수정 2013-10-30 오후 2:41:08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집값의 60%를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60%를 웃돈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30일 국민은행 부동산정보사이트 ‘KB 부동산알리지(R-easy)’에 따르면 이달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0.14% 올랐다. 부동산알리지가 집값 통계를 낸 이후 월간 기준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1년 4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서울은 같은 기간 0.09%, 인천은 0.15% 각각 올랐다. 3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지역은 0.16% 올라 24개월 만에 집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 5개 광역시의 아파트값도 같은 기간 0.4%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국 평균 아파트값 역시 전달보다 0.23% 올랐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상승 폭도 전달(0.04%)보다 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난데다 전세난 심화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전셋값은 매맷값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달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보다 1.1% 올랐다. 서울·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1.59%에 달했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맷값 상승률을 웃돌면서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65.9%로 9월(65.2%)보다 높아졌다.

특히 서울의 전세가율은 60.1%로 2002년 8월(60.7%) 이후 11년 2개월 만에 60%대에 다시 진입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성북·관악구 등 17곳의 전세가율이 60%를 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세가율도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취득세 영구 인하 등 각종 거래 활성화 관련 법안이 조기 시행될 경우 다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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