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미국내 2위 정유업체 쉐브론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 최대 원유업체 로열더치셸을 추월했다.
현재 쉐브론의 시가총액은 약 2300억달러(약 256조5190억원)로 2120억달러(약 236조4436억원)의 로열더치셸을 웃돌아 미국 경쟁사 엑손모빌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석유회사가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토탈, 영국 브리티시피트롤리엄(BP)을 포함한 세계 5대 석유회사 가운데 쉐브론은 생산량 대비 수익율이 가장 높고 성장 전망도 최고로 평가된다. 쉐브론은 오는 생산량이 오는 2017년까지 25%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거듭 내놓고 있다.
주가 역시 크게 올랐다. 지난 2010년초 이후 로열더치셸과 엑손모빌의 주가는 각각 15%, 29% 오른데 반해 쉐브론은 50% 뛰었다.
쉐브론이 이처럼 다른 주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것은 경영진의 스마트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쉐브론은 그동안 가스보다 석유 생산에 집중했으며 인수를 통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한데다 재무자원을 신중하게 관리했다.
조지 커크랜드 쉐브론 부회장은 이 가운데 석유생산에 주력했던 점을 첫번째로 꼽았다. 최근 셰일가스 혁명이 일면서 북미 가스 가격 하락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쉐브론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산 규모를 살펴보면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은 석유와 가스 비중이 거의 절반씩이지만 쉐브론은 석유 70%, 가스 30%를 유지하고 있다.
| 석유 대기업들의 주가, 지난해 순이익, 생산량 비교(출처: F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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