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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와 당의 앞으로 진로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4일 개최한 전국운영위원회가 이른바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충돌로 혼란 속에서 진행됐다.
진보당이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진행한 전국운영위원회는 지난 2일 당 진상조사위원회가 “19대 국회의원 총선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과 부정이 있었다”라고 내린 결론을 놓고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하지만 이날 운영위는 진지한 논의보다 야유와 고성 등의 회의진행 방해로 혼란 속에서 진행됐다. 고함과 야유가 이어져 더는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10분간 정회를 하는가 하면, 비웃음과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진상조사위를 향한 포문은 이정희 공동대표가 열었다. 그는 ‘비례대표 경선이 총체적인 부실·부정 선거’였다는 진상조사위의 결론에 대해 편파적이며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진보당이 선거관리에서 부족했다는 부실을 매섭게 지적받고 무한히 사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넘어 부정의 구렁텅이에 수많은 당의 간부들과 당원들이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비난받는 오늘의 현실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동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일부 당원들은 “힘내세요”라고 소리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다른 의견을 냈다. 유 공동대표는 “오늘 모두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공동대표의의 절절한 말을 듣다 보니 몇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저는 부정, 부실을 떠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의 일반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심 공동대표도 이 공동대표가 진상조사위를 비판한 것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는 대표단의 합의로 구성됐다”면서 “조사에 대한 일체 권한을 조준호 대표께 드렸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은 대표단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가 어떠한 입장과 정파의 이해를 대변해서 공정성을 잃고 조사에 임했다면 저는 반드시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질책과 책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온전히 당원 동지들과 국민을 믿고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공동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한 당원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고 크게 외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이후 진행된 진상조사 보고 시간에 야유가 이어지자 발끈하기도 했다. 그는 “조 위원장이 부실조사라고 인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를 조사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운영위 도중 “이게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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