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는 됐습니다. 아, 하이닉스라구요?"

한신정평..비앤지스틸 한화엘앤씨 등 기준수익률 밑돌아
등급에 비해 후한 시장평가..스프레드도 축소
  • 등록 2010-09-08 오후 3:35:00

    수정 2010-09-08 오후 3:35: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기관투자자라면 BBB급 채권은 쳐다도 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하이닉스와 비앤지스틸 등은 예외인 것 같다. BBB급 채권 발행도 줄고, 거래도 감소한 가운데 해당 회사채가 기준수익률보다 낮은 금리(높은 채권가격)에서 유통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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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부터 올 6월30일까지 1년동안 채권시장에서 `BBB+` 3년물은 총 117건 거래됐다. 이중 68.4%인 80건은 기준수익률보다 높은 금리에 거래됐지만 31.6%(37건)는 기준보다도 더 비싸게(낮은 금리) 유통됐다.


그 대표주자가 하이닉스, 비앤지스틸, 한화엘앤씨. 통상 `AAA`급은 기준수익률보다 낮은 금리에 거래되는 경우가 있지만 기관들이 담기를 꺼려하는 BBB급에서는 이례적이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서 등급이 낮은 `BBB`는 리스크가 큰 만큼 더 높은 금리(싼 채권가격)에 사가는 게 보편적이기 때문. 

하지만 하이닉스(9.0%)와 비앤지스틸(8.02%), 한화엘앤씨(6.83%)의 3년 환산 수익률은 이 기간 유통된 15개의 동일등급 채권들의 3년 환산 평균수익률(9.73%)보다 0.73%포인트에서 최대 3.1%포인트가량 낮았다.

또 국고 3년물과 하이닉스간 스프레드 평균은 4.74%포인트로 같은 기간 민평3사의 BBB+ 3년물 평균 스프레드(4.77%포인트)를 소폭 밑돌았다. 비앤지스틸과 한화엘앤씨의 스프레드는 평균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았다.
 
임영수 한신정평 평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들은 실제 등급에 비해 스프레드가 줄어들며 시장에서 동일등급 채권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BBB급중 `BBB+`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BBB`나 `BBB-`는 부진이 지속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비앤지스틸의 경우 신평사의 등급전망도 `긍정적(Positive)`이다. 이는 향후 1~2년내에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신평사들은 수익성 개선과 현대차(005380)그룹 매출 비중 확대를 고려해 이같이 등급전망을 매기고 있다.

한신정평은 하이닉스(000660) 분석보고서를 통해 "2009년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세와 맞물려 중단기적으로 매출액대비 40%대의 EBITDA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차입금의 만기 분산구조가 양호하고, 2조8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점을 고려할 때 실질적 재무안정성은 지표상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화엘앤씨는 최근 솔라펀파워를 인수한 한화케미칼(009830)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사업의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 영업수익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창호, 상재부문의 실적이 크게 낮아져 지난 1분기에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2분기이후 소폭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밖에 두산메카텍, 유니온스틸(003640) 등이 기준수익률과 평균 스프레드를 밑돌며 채권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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