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값 오르나"…지난달 국제 유지류값 7.3% 급등[食세계]

FAO,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
세계식량가격 전월보다 2% 상승…2개월 연속↑
주요국 생산 감소 우려에 유지류값 급등
육류 제외하고 모든 품목군에서 상승
  • 등록 2024-11-09 오후 4:29:45

    수정 2024-11-09 오후 4:29:45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전월보다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유지류 가격은 생산량 감소 우려로 7.3%나 올랐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용유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9월(124.4포인트) 대비 2% 상승한 127.4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 지수는 지난 7~8월 2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9월 다시 상승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군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8% 올랐다. 국제 밀 가격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밀 주요 생산국인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 등의 불리한 날씨로 인해 겨울작물 파종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의 비공식적인 가격 하한선 재도입과 흑해 지역의 긴장 고조도 밀 가격상승에 기여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강한 브라질 국내 수요와 일부 지역의 강수량 부족 문제 지속, 아르헨티나의 건조한 날씨로 인한 파종 지연, 우크라이나 옥수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7.3%나 급등했다. 팜유·대두유·해바라기유·유채유 가격이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국제 팜유 가격은 주요 동남아시아 생산국에서의 예상보다 낮은 생산량과 계절적 생산감소에 대한 우려가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두유 가격은 대체 식물성 기름의 공급 부족에 따라 상승했고, 해바라기유와 유채유의 가격상승은 2024/25년도 생산량 부족 전망이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설탕 가격도 2.6% 올랐다. 장기간의 건조한 날씨로 브라질에서의 2024/25년도 생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브라질 레알화의 달러 대비 약세와 10월 말 남부 주요 설탕 생산 지역의 강수량 증가로 가격 상승폭이 일부 제한됐다.

반면 육류 가격은 유일하게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서유럽에서의 도축 증가와 국내외 수요 감소로 하락했고, 주요 생산국의 수출 공급 증가로 인해 국제 가금육 가격도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식품 원재료인 원당·설탕·해바라기씨유 등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여 비용상승으로 인한 식품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제 가격 변동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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