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여기(상장식 단상)에 서니 지난 20년 간 함께한 모든 어려움들이 생각나는 것 같다. 역사적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로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식에서 밝힌 조정우
SK바이오팜(326030) 대표의 말이다.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신관 로비에서 SK바이오팜이 상장식을 갖고있다. 전광판엔 SK바이오팜이 이날 시초가 최상단을 기록, 주가 역시 상한가로 치솟은 채 거래를 시작했다는 것이 표시돼 있다.(사진=이슬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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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 50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신관 1층 로비에선 SK바이오팜의 상장식이 열렸다. 코스피 시장 신규 상장은 올 들어 처음인데, 심지어 그 주인공은 역사적 공모 광풍을 몰고 온 SK바이오팜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청약 경쟁률이 323.02대 1을 기록, 청약 증거금만 30조 9889억원을 끌어모으며 공모청약의 역사를 다시 쓴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기존 1위였던 제일모직의 30조 649억원도 크게 웃돌며 역대 최다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상장식엔 100여명의 관계자·취재진 등이 참석했다. 특히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듯 대표·공동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의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박창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가 전원 참석한 것이다. 여기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거래소 측 관계자도 대거 자리했다.
SK바이오팜 측에서도 조정우 대표를 비롯해 신약개발부문장 등 여러 임직원들이 참석해 상장을 축하했다. 이중에선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31)씨도 임직원 대표로 상장식 자리를 빛내 눈길을 끌었다. 최씨는 상장식의 장면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는 등 상장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최씨는 지난 2017년부터 SK바이오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고려해 내빈 좌석을 없앴다. 상장식에 참여한 인사들은 모두 정해진 자리에 서서 상장식을 지켜봤다.
한편 상장식 행사 중에는 상한가를 기록 중인 SK바이오팜의 주가가 공개되며 장내를 들뜨게 했다. 장내에 카랑카랑한 모닝벨이 울리며 공개된 전광판에는 최상단에서 결정된 시초가(9만 8000원)와 상한가를 기록중인 주가(12만 7000원)가 표시됐다. 이는 이론상 가능한 상장 당일 가장 높은 가격이다. 상장일인 오늘 처음으로 목표가를 제시한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10만원, 11만원을 제시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증권가의 기대치조차 상장하자마자 뛰어넘어버린 셈이다. 거래소는 이날 축포를 쏘아 올리며 상한가를 축하했다.
조정우 대표는 상장식을 기념하며 ‘Global 시장을 향한 SK바이오팜의 첫걸음!’이라는 문구를 적어 남겼다. 이 문구는 거래소에 기록으로 남는다.
조정우 대표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 왔고 앞으로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환자와 보호자가 행복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