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전통적으로 비기술 기업으로 알려진 회사들이 지난해 스타트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1250억달러(한화 약 151조원) 이상의 인수실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1년 200억달러(24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5년만에 6배 이상 급증한 금액이다.
실제 미국 최대 유통체인인 월마트는 지난해 8월 전자상거래를 시작한 제트닷컴(Jet.com)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만 33억달러(4조원)에 이르는 이 초대형 딜은 역대 전자상거래분야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기술 및 신생기업들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보스톤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IT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기술기업으로 재편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GE는 지난해 기계학습 전문회사인 와이즈아이오(Wise.io), 산업용 대량데이터 처리기술에 특화 벤처기업 비트스튜시스템스(Bit Stew System) 등 IT 스타트업을 인수한 데 이어 11월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관리기업 서비스맥스(ServiceMax)를 9억1500만달러(1조1100억원)에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투자금융(IB)분야 전문가들은 기술과 주요 사업간 융합이 절실해지고 있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콧 아델슨 홀리한로키 공동 대표는 “이해할 수 없는 사업체에 진입하려는 경영진은 없다”면서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경영진들이 이제는 더 이상 머리를 감싸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