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5일 발표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 2명 1명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가지 이상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연중 수시로 전국 3840가구 8000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영양섭취, 만성질환 등 500개 항목에 대해 면접 및 건강검진을 통해 진행한 결과다.
심뇌혈관질환은 연간 국내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사회경제적으로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이다. 실제 심뇌혈관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연간 5만 803명, 전체 사망자의 약 20%를 차지했다.
하지만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을 앓는 성인 비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23.6%는 당뇨병, 비만 등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전체의 7.9%는 3개 이상의 복합적인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자(46.7%)보다는 남자(61.5%)가 심뇌혈관질환 선행질환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관련 질환자가 늘고 있지만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요인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남성 흡연률은 43.1%로 전년도에 비해 1%p 증가했다. 올해 담뱃값 인상 전 결과이지만 지난 2012년 이후 2014년까지 남성 흡연률은 42~4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성인 남성 4명 중 1명(24.1%)는 1개월 내 금연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성인들의 흡연, 음주, 영양,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와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신뇌혈관질환 선행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흡연, 고위험음주 등 건강생활 비실천자는 실천자에 비해 관련 질환을 앓을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
건강생활 비실천자가 비만까지 동반한 경우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약 3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4배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