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고공행진..`순익 5조` 돌파

현대건설 매각익, 대손비용 감소, IFRS도입 착시효과 덕분
저축銀구조조정 등 대내외 악재로 3분기 실적은 주춤할 듯
  • 등록 2011-08-03 오후 4:04:51

    수정 2011-08-03 오후 4:13:34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가 국제회계기준(IFRS)을 처음 도입한 올 상반기에 6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IFRS 도입에 따른 일부 착시효과와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 부실여신의 적극적인 처리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이 이 같은 실적 호전을 주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5조619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1153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055550)의 올 상반기 순익은 1조8891억원에 달해 9분기 연속 금융지주사 1등자리를 고수했다. 올해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는 KB금융(105560)이 1조5749억원으로 바짝 쫒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만을 별도로 보면 국민은행이 1조6004억원의 순익으로 신한은행(1조4327억원)을 제쳤다.

우리금융(053000)하나금융지주(086790)도 각각 1조2939억원과 8616억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한, KB 등과 함께 선두권 경쟁에 가세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이 같은 금융지주사의 실적 호조는 약 1조3000억원(세후)에 달하는 현대건설 지분 매각 이익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약 7200억원의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이 순이익에 포함됐으며, 신한(2670억), KB(2100억), 하나(1300억) 등도 1000억원대 이상의 매각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자산 확대와 3차례에 걸친 기준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NIM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bp(0.42%포인트) 오른 3.07%로 3%대에 진입했다.

기업 구조조정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손비용 감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충당금은 총 7181억원으로 전년대비 55.5% 감소했다. 신한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47.9% 줄었다.

그러나 IFRS 도입으로 순이익이 부풀어나는 `착시현상`도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1조원 이상 규모의 충당금을 덜 쌓는 대신 이를 자본계정의 대손준비금으로 조정했다는 게 금융권의 추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올 3분기에 들어서면서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지분 매각 차익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거의 없어진데다, 정부의 가계부채종합대책과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 미국 경기 재침체(더블딥) 우려, 남유럽 신용위기 등 악재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 ☞신한금융 2Q 순익 1兆 육박..지주사 1위 `고수` ☞신한銀 전산장애..창구거래 10여분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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