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는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의 환차익 기대를 일으켜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반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수출주(株)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대표적 수출주들의 주가는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476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6거래일 연속 사자우위다. 그리스 등 대외악재 완화 외에 환차익을 노린 자금유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환율은 1076.8원에서 1063.4원으로 13.4원이 떨어졌다.
외국인이 9달러(환율 1000원)를 주고 주당 9000원인 A주식 하나를 샀는데, 한달후 환율이 900원으로 떨어진다면, 그 주식의 평가가치는 10달러가 돼 1달러의 평가차익을 얻게된다. 따라서 환율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원화강세), 외국인 자금이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의 최근 거래동향에서 특이한 점은 원화강세의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출주도 대거 매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일 1063.4원으로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한 환율은 연말 1000원 초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동안 자동차 IT주 화학 철강 등 대표적인 수출주를 휩쓸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551억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샀다. 이어 기아차 하이닉스반도체의 순매수 금액은 각각 2495억원, 965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853억원)과 현대모비스(804억) 현대차(788억) 등도 순매수 6위권에 들었다. 이 기간 주가는 삼성전자가 7.80%, 하이닉스는 3.71% 오르는 등 전기전자주가 6.5%나 올랐다. 현대차는 3.57% 상승했다. 내수주인 보험 음식료 유통업종(각각 4.32%, 2.93%, 0.39%)을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에도 수출주가 선전하는데 대해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업들의 공장 해외현지화와 품질을 앞세운 수출전략도 환율 민감도를 떨어트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 등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서 환율에 따른 피해를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예전처럼 가격메리트에 따른 수출보다는 우수한 품질을 내세운 판매전략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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