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식별 부가서비스가 정부가 추진중인 010 번호통합정책에 역행하는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활성화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시각차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011·016·017·018·019 등 2세대 휴대전화 가입자가 3세대 010 번호로 이동하더라도 종전 번호를 그대로 표시해주는 부가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011 등 기존 식별번호를 썼던 가입자가 010으로 이동했다고 하더라도, 이 부가서비스를 신청하면 자신과 상대방의 휴대전화에 011 등 이전번호를 그대로 표시해준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번호가 바뀌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3세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던 소비자들의 3세대 서비스 전환을 활성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 상황에서는 010 번호통합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 같은 부가서비스를 통해 010 번호이동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017670)은 KT의 번호식별 부가서비스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보통신부 때부터 추진해오던 010 번호통합정책에 반하는 서비스라고 반발하고 있다.
번호통합정책에 따라 `011` 번호자원을 브랜드화 하려던 경영전략이 무산됐는데, 이제와서 기존번호를 식별해주는 부가서비스가 나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KT가 이 부가서비스를 실시한다면 SK텔레콤·LG텔레콤도 같은 서비스를 도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며, 결국 010 번호통합은 영원히 묘연해 진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KT의 번호식별 부가서비스가 실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2004년 1월부터 번호이동 시차제와 함께 010 번호통합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3세대 가입자 및 신규가입자에게는 010 번호를 의무적으로 부여토록 한 바 있다. 방통위는 010 번호 가입자가 80% 이상되면 강제 통합여부도 검토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 CDMA 계열의 리비전 A를 상용화하는 LG텔레콤에게도 010 번호를 부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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