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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그로부터 6년 후 아티에바는 배터리 공급업체에서 전기차 제조사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머스크와 반목 끝에 테슬라를 그만둔 피터 롤린슨을 삼고초려끝에 영입했다. 롤린슨은 2012년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꾼 테슬라 모델S를 설계한 인물이다.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 출신인 롤린슨이 이끄는 루시드 모터스 얘기다. 루시드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이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테슬라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루시드 모터스의 기업 가치는 약 120억달러(약 13조원)로 평가받는다. 10억달러 넘게 투자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최대 주주다. 2016년 루시드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한 롤린슨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꿰차고 테슬라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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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루시드가 스팩(SPAC·기업 인수 목적 회사)을 통한 상장이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테슬라의 라이벌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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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자체 급속 충전기인 수퍼차저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자동차는 전용 충전 규격을 사용하고 400V(250kW) 충전 시스템을 이용한다.
하지만 루시드는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만들지 않을 계획이다. 루시드 측은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개척자로서 수퍼차저를 만들 수밖에 없었지만 이는 매우 자본 소모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루시드는 폭스바겐이 소유한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와 제휴를 맺고 연말까지 충전소 800군데에 충전기 3500개를 들여올 예정이다. 900V(350kW) 시스템을 이용해 테슬라보다 빨리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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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롤린슨은 “라이다가 자율주행차의 핵심부품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머스크가 라이다 기술을 쓰지 않은 건 실수”라는 입장이다. 그는 루시드 에어에도 라이다 기술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광고 없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전기차 업체로 거듭났다. 다른 어떤 광고보다 머스크가 확실한 광고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팔로워만 5000만명에 달하는 머스크는 트위터를 해 우주선 프로젝트나 태양광 에너지 발전 사업 등 성과를 소개해 왔다.
반면 루시드는 전통적인 광고 방식을 따르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지난 1월 말까지 루시드 에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국 TV 광고를 진행했다. 롤린슨은 “테슬라가 쓰지 않는 방식이라는 이유로 외면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