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LG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각각 권영수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과 김영섭 전 LG유플러스 CFO(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권영수 사장은 부회장으로, 김영섭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영섭 LG CNS 대표이사 사장은 재무회계 전문가다. KTF·KT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국내 최고의 정보통신 전문가 중 한 명인 이상철 부회장이나 1994년 옛 LG-EDS(현 LG CNS)에 컨설팅부문 본부장으로 합류한 김대훈 사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번 인사에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주사인 (주)LG로 이동해 미래사업을 총괄하는 것과 달리, IT 분야는 M&A나 조직관리에 밝은 CEO가 선임돼 관심인 것이다.
권영수 CEO, LG유플러스 조직화합과 M&A 시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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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파악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전해지는데,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LG화학 대표이사를 거쳐 이번에 LG유플러스 대표이사까지 맡게 됐다. 전자와 화학, 통신까지 아우르게 된 것은 본인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무관하게 조직 및 업무 장악력이 상당한 덕분이라는 평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EO 교체 소문이 나면서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경쟁사들은 이제 호랑이가 빠지면 늑대들(경쟁사)이 산을 호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적으로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계기로 불고 있는 방송통신 인수합병(M&A)을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중요하다. 경쟁사로서 정부에 강력한 조건을 붙이는 것도 의미있겠지만,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을 사든지, 아니면 티브로드 등에 LG유플러스를 파는 빅딜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야 KT(KT-KT스카이라이프),SK-CJ헬로비전-티브로드·LG유플러스가 본원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현대HCN의 경우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도전 실패 이후 당장 매각 이슈는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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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CFO 출신인 그가 CNS가 처한 어려움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지 관심이다.
LG CNS는 현재 이른바 SI업계 ‘빅3’로 분류되는 삼성SDS, SK주식회사 C&C와는 상반된 길을 가고 있다. 다른 두 회사는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회사 가치를 띄우고 있지만 LG CNS는 자력으로 생존하고 있어 실적도 제자리 걸음이다.
특히 수년간 손실을 내 온 일부 자회사들이 이번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해외 시장 역시 스마트에너지, 스마트교통 분야 등의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기대치에는 못미친다.
공공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대기업 입찰제한 등으로 공공 사업을 할 수 없게 돼 올해 공공본부 인력이 최소화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본부 역시 수익성 저조로 필요인력 정도만 남겨두는 것으로 보이며, 대신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태양광 등을 성장 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CFO 출신인 김영섭 CEO가 사업재편 등을 통한 조직 효율화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어떻게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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