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 회장 “고객 눈물로 밥먹지 않겠다 결심하자"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영업관행, 금투업계 생존의 문제"
“금융당국·업계가 줄탁동시 마음으로 큰 걸음 내딛길”
  • 등록 2015-07-08 오전 11:22:02

    수정 2015-07-08 오후 1:52:39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자율결의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영업관행은 금융투자업계 생존을 위해 해결할 문제다. 고객을 보호하고 건전한 영업을 할 때 금융개혁도 빛을 발할 것이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자율결의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과거였다면 금융당국의 지시로 결의대회를 열었겠지만 이번에는 회원사 사장들과 상의해 자율적으로 열기로 했다”며 “최근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고객 보호를 천명하고 이 추세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발표한 ‘금융투자상품 판매 운용 쇄신 방안’에 대해 “채권 시장 거래 투명성 제고와 임직원 자기매매의 적절한 통제 방안 등이 담겼다”며 “굉장히 정성을 들인 방안으로 금융투자업계가 살아나갈 길이 담겼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 조치나 건전한 영업 관행 문제는 법과 시행령, 금융당국의 감시감독이 없더라도 업계 스스로가 해결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대표 경험을 소개한 황 회장은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자산이 고객에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인식을 잘 못하는 것과 중견 영업직원들이 실적에 시달려 본인은 물론 주변에도 피해를 주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고객의 눈물로 밥을 지어먹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이후에도 고객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겼는지에 대해서는 부족하다 느끼고 반성한다”고 술회했다.

논어에 나온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을 소개한 그는 “정치도 이러한데 재산을 관리하는 금융투자업에 신뢰가 없다면 서는 것은 물론 눕지도 못할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업계가 줄탁동시(?啄同時·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 바깥 어미닭과 함께 쪼는 것)의 마음으로 큰 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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