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땅콩리턴 사건'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사퇴에..

  • 등록 2014-12-10 오후 12:48:00

    수정 2014-12-11 오후 1:49:1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땅콩리턴’ 논란에 휩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보직 사퇴한 걸 두고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재차 일침을 가했다.

진중권 교수는 사퇴 소식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조현아 사퇴. 그 분이 사퇴하든 말든 관심 없고 핵심은 승무원과 사무장이 이번 일로 불이익을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거다. 가벼운 질책이나 수정의 권고로 그쳤어야 할 일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땅콩이 봉지 안에 들어있든 접시 위에 담겨 있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항공사의 부사장이라는 이가 규정을 무시하고 승객들 전체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한 것이다. 도대체 그 행위는 무슨 매뉴얼에 따른 행위냐”고 땅콩리턴 사건을 질타했다.

진중권 교수는 ‘슈퍼 갑질 조현아 무늬만 사퇴’라는 제하의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땅콩이 봉지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를 가지고 그렇게 난리를 치신 분이라면 자기가 저지른 엄청난 규정위반에 대한 대가가 어때야 할지도 아셔야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조현아 부사장은 9일 오후 이른바 ‘땅콩리턴 논란’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맡고 있던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직에서 물러나지만 대한항공 부사장 직급과 등기이사, 한진관광 등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은 앞서 뉴욕 현지시간으로 5일에 일어났다.

조현아 부사장은 0시50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086편 항공기 일등석에 타고 있다가 땅콩 등 견과류 서비스 제공을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때문에 다른 승객 250명이 타고 있던 대한항공 KE086편은 토잉카(항공기를 끄는 차)에 의해 활주로 방향으로 약 20m 이동했다가 다시 탑승구로 돌아가는 ‘램프리턴’을 했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은 해외 주요 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국제적 망신을 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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